'띠리딩 띠리딩~'

국내 1위의 자동차 생산 업체 '현대자동차'라는 브랜드를 떠올려보자.
어떤 것들이 떠오를까.

H를 형상화한 로고, 소나타, 아반떼, 양재에 있는 사옥, 차량 정비 서비스 블루핸즈(blue-hands) 등이 떠오른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현대자동차 특유의 브랜드 사운드가 떠오른다.
일단 들어보자. '2초'라 매우 짧다.


대부분 들어봤을 것이다. 기억 저편에서 무의식이 나에게 '익숙하다!'라고 외치는 바로 그 음악이다.

현대자동차의 TV광고 맨 마지막에 나오는 징글(jingle)이다.

이 음악이 바로 현대자동차의 Brand Sound이다.


Brand Sound는 무엇인가


"해당 브랜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테마곡"이라고 나는 정의한다.

대표적인 예로 '20세기 폭스'의 오프닝 노래라든지, 애플의 맥북의 부팅 사운드, 인텔 광고에 등장하는 '딩- 딩딩딩딩~' 소리가 있다.

특히, 20세기 폭스의 브랜드 사운드는 작년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락 버전으로 편곡되어 화제가 되었다.




브랜드 사운드 역시 브랜드를 구성하는 큰 요소 중 하나이다.

보통 기업에서는 대표 테마(모티프)를 만들고, 이를 변주해서 자사 브랜드의 다양한 부분에서 사용한다.

전화 연결음, 광고, 오프라인 매장 등.

현대자동차의 경우에는 자동차를 제조하는 업체이므로, 시동을 켜고 끌 때도 이 사운드가 들어간다.


기업에서 브랜드 사운드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의 오감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시각(70%)이다. 

시각적 정보는 매우 다양하고 즉각적이고, 바로 인식이 되지만, 그만큼 처리해야할 정보의 양이 많기 때문에 금방 잊게 된다. 

이에 비해, 청각적인 정보는 시각적 정보에 비해 다양하지는 않지만, 한 번 인식되면 잘 잊혀지지 않는 정보라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이 브랜드 사운드를 만드는 것 같다.


얼핏 들어보면 브랜드 사운드는 심플해서 금방 만들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브랜드의 모든 요소처럼, 한 번 만들고 개선할 때마다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브랜드 사운드 역시 깐깐하게 디자인된다.


다음은, 브랜드 사운드를 구축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다.


첫째, ‘한 번 듣고 쉽게 기억할 수 있는가?’


둘째,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가?’


셋째, ‘트렌드 변화에 자유로운가?’


(출처: https://news.samsung.com/kr/%EC%98%A4%EB%B2%84-%EB%8D%94-%ED%98%B8%EB%9D%BC%EC%9D%B4%EC%A6%8C-%EA%B0%A4%EB%9F%AD%EC%8B%9C-%EB%B8%8C%EB%9E%9C%EB%93%9C-%EC%82%AC%EC%9A%B4%EB%93%9C%EC%9D%98-%EC%A7%84%ED%99%94)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처럼 그룹 자체를 상징하는 브랜드 사운드는 없지만, 갤럭시 시리즈를 상징하는 브랜드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Over the horizon>이라는 곡인데, 매번 신제품이 런칭할 때마다 조금씩 편곡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도전정신과 혁신'을 상징한다.



스토리와 결합한 브랜드 사운드
사람들은 스토리에 약하다. 현대자동차는 브랜드 사운드에 배경과 설명을 덧붙인 한 편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2분정도 되는 짧은 영상이지만, 내가 받은 감동은 정말 크다. 오늘 이 포스팅을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위 영상을 보고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스토리를 기반으로, 모티프를 만들고, 모티프를 변주해 브랜드 상품 서비스에 활용하는 이 일련의 과정이 내게는 브랜딩의 정석으로 보인다.

그만큼 감동도 많이 받았다.


기업의 존재목적이 '이윤 추구'가 아닌 '생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자들이 많고 경제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 기업의 생존을 조금이라도 돕는 것이 정립된 브랜드 자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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