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트 커뮤니티 나이트에서 뵌 이임복 쌤은 '스마트 워커(smart worker)'라고 부르면 딱 맞는 분 같았다.
얘기를 나눠본 적은 없고 강연으로만 들었지만, 박학다식하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신다는 느낌이었다.
<IT트렌드를 읽다>는 매달 하나의 IT 주제를 잡아서 해당 주제의 최신 트렌드를 정리해주시는 강연이다.
IT 관련 소식을 기사로 볼 때보다 더 깊고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기사로 볼 때는 이해가 안 되는 점이 많아도 그냥 넘겨서 읽곤 했는데,
강연을 들으면서 흘려보냈던 기사가 이해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이번이 두번째 참여인데, 저번 강연이나 이번 강연이나 크게 느낀 점은 확실히 세상을 바꾸는 것은 기술의 발전이라는 것이다.
그런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이해해야 하고, 사람의 삶에 점점 깊게 침투하는(이미 많이 침투했지만..) 기술을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트렌드 세터가 되지는 못해도,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는 정도는 해야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달 <IT 트렌드를 읽다>는 '핀테크(FinTech = Financial Technology)'를 다뤘다.
아래는 강연을 들으면서 정리한 내용.

<돈이 되는 핀테크 이야기>
Fintech = Financial + Technology - 금융 기술
핀테크는 원래 있었던 것
- 우리나라는 훨씬 이전에도 모바일 뱅킹이 잘 되어 있었다. 이 때도 핀테크 시대였다.
그런데 마치 최근에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새로운 ‘것 처럼’ 핀테크라는 말이 급부상.
핀테크라는 표현
- 금융이 중심이 아니라, IT가 중심이다. 이제는 테크핀(TechFin)이라고 불러야 한다.
은행의 기본 : 예대마진
—> 예금, 송금 등의 기존 은행 업무를 IT기술이 하나씩 조각내서 빼내가고 있다. (ex. Toss - 송금 서비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24시간동안 모두와 모두가 연결된 세상. 불가역적이다(이제 스마트폰 없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핀테크 확산 이유]
기술발전 - 모바일 & 와이파이 (2007, 아이폰3gs 등장)
—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을 하는 게 당연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스마트폰 보급 - 스마트폰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보급률이 올라감
샤오미 신제품 - 14만원(최고가 17만원)
5060 세대 인터넷 이용율 급성장 -- 고연령층도 스마트폰 활용률이 올라감. --> 스마트폰 때문에 컴퓨터 보유 가구 감소
Codeless 시대 - tv, 컴퓨터 코드가 뽑히는 현상이 일어난다.
—> 결국 mobile only 시장으로 변화
금융소비자의 인식변화
금융 관련 거래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 = '스마트폰으로 모든 게 다 되네!' 라는 마인드.
동전없는 편안함 —> 지폐없는 세상으로 [현금없는 세상]
모바일 인증에 대한 인식 변화 : 스마트폰 초기에는 보안에 대해 불안해했다. --> 하지만 이제는 편함이 리스크를 이긴 사회가 된 것 같다.
아직 우리나라는 핀테크 리스크를 개인이 짊어지고 있지만, 최근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짊어지려고 한다.
ex. 간편승인 - 금융 거래시 본인 인증 필요 (iphone 5s: 지문인증 도입)
ex. 알라딘 앱 내 결제 — 인간의 고민 시간을 0으로 만듦
ex. FaceID — 결제 속도가 더 빨라짐 그러나, 초기에 모바일 뱅킹 못함(보안 논란) --> 스마일투페이(중국) --> 12월, 우리은행, NH농협이 허용 —>
기술이 나오고, 그 기술이 편하다고 인식을 심는 순간, 기업이 이를 따를 수 밖에 없다.(고객이 편하다고 느끼니까)
서브프라임 이후 대안금융(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우리나라에서는?]
'천송이 코트' 언급 이후로 핀테크 발전 -- 일단 금액적 한계를 두고 공인인증서 폐지 시작.
--> 우리나라는 바뀔 역량이나 기술은 충분했는데, 계기가 없었던 것 같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천송이 코트 언급 이후로 IT 발전 시작
최근 탈 전자서명 담론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 공인인증제도 폐지 후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 중
FinTech의 특성: Rapid
- 빨라야 해. 예전보다 빨라진 스마트폰을 쓰고 빠른 것을 요구. 사회 전체가 빠름을 추구.
빠름에서 나오는 간편함을 넘어서서, TECH가 발달을 뒷받침하기 시작했다.
1. 간편결제
2. 간편송금
3. 간편투자
4. 자산관리
#1. 간편결제
- 간편승인에서 간편결제로 넘어갔다.
1) offline결제 - nfc방식의 모바일 카드(지하철, 버스) [2011년 비씨카드/하나카드가 시도]
--> 확산되지 못한 이유 - VAN / 결제기 보급이 문제
2) 앱카드 -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서 QR코드 인식해서 결제 진행
3) 모바일 전용 카드 - 플라스틱이 아닌, 모바일 전용으로만 발급 --> 실패
—> 문제점: 불안함. 플라스틱 카드 경험이 있어야 한다. [경험은 사라지지 않는다]
4) 모바일 간편결제: ~페이.
애플 페이/ 안드로이드 페이[국내에서는 안 됨]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애플 페이 등을 도입하면 카드사가 수수료를 나눠줘야 한다.
—> 의의: 카드사가 아닌 ‘테크기업’이 만든 기술
5)삼성페이: 삼성이 루프페이(마그네틱 방식으로 결제)를 인수(2015.3) - 출시 후 가맹점수 200만 돌파
—> 단점: 마그네틱 복제에 대한 우려
—> 그럼에도 오프라인 국내의 절대 강자
6) 모바일간편결제 온라인 결제 : 네이버페이
—> 성공요인: 공인인증서 필요없이 비번 입력하면 바로 결제
네이버는 카드사가 아니지만, 카드를 네이버에 등록해놓고 쓰면 그만이다.
이득: 신용카드 포인트 + 네이버페이 포인트 동시에 쌓임
해외: 알리페이, 페이팔 독주/ 위챗, 애플, 아마존 추격
#2. 간편 송금
아프리카에서는 인출, 송금이 너무 어렵다. 하지만 휴대전화가 80% 보급
“은행계좌를 만들기 어렵다면, 휴대전화를 계좌로 이용하자” --> MPESA의 시작
—> 원칙에 충실한 것.
—> 금융의 본질: 돈 잘 보내주고, 돈 잘 받는 것.
-- 급여체계가 투명해지고. 세금 징수율이 높아짐
-- 케냐 정보 GDP 상향 조정
-- 아프가니스탄 유령 경찰 확인 --> 휴대폰으로 경찰 인원을 계산해서, 유령 경찰은 급여에서 제외 --> 남은 경찰들의 임금 상승 효과
국내에는?
—> 두 서비스가 점유율 95%
과거에는 TOSS를 많이 쓰다가 최근 카카오페이 유저 증가 -- 특히, 고연령층이 카카오페이를 많이 쓴다.(그만큼 사용자 경험이 편하다는 것을 의미)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매우 훌륭했다.
스타트업들이 은행의 기존 기능 중 하나를 빼갔다(송금) --> 기술 발달 --> 소비자가 기성 은행에 요구
주거래은행 앱은 너무 복잡하다.
하지만 토스는 매우 심플 - 바로 직관적으로 송금 인터페이스 등장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인터페이스로 시작화면을 구성

(정체성을 반영한 TOSS의 시작화면)
토스머니 기능
토스투자 기능
해외주식투자 가능 - 대박... 매우 간편해짐
나아가는 방향: 금융 주치의 -- > 소액 금융 고객 맞춤형 서비스
— 점점 기능이 추가되는 중이다.
TOSS는 최근 유니콘이 되었다
— 선물하기 중심으로 발달
— 송금이 가능하다
— 하지만 유저는 별로 없어보인다.
—> 익숙한 것(카카오페이)을 많이 쓴다
[QR결제(송금)의 시대 - 중국]
스타벅스에 가면 바코드 리더기가 고객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다. -- 고객이 직접 바코드를 읽히라는 것 (일종의 고객 길들이기)
중국에는 심지어 가판대에도 QR코드가 붙어있음
(우리나라는?)
카카오 ID를 표시
카카오페이/ 계좌이체 됩니다 표시
--> 좋은 기술을 만들었으면, 소비자들이 쓰게 만들어야 한다.
--> 새로운 기술이 만드는 경험을 소비자들이 하게 해야 소비자들이 점점 사용량을 늘린다.
- 즉시성 - shake to pay
- 스타벅스, 카카오톡 흔들어서 결제하는 시스템
— 알리페이: 법인간의 거래 활성화(B2B)를 위해 성장
— 위챗페이: 카카오페이와 유사
— 중국이 핀테크 분야에서 한국을 추월한 이유: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음 --> 정부 제도혁신에 따라서 알리페이, 위챗페이(민간주도)로 발달
— 중국은 베타 사회: 좋은 서비스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실험을 한다. --> 알파로 전환되면 엄청나게 확산
최근, 카카오페이는 ‘한중일 간편결제 로밍 시스템 구축’을 추진
[인터넷 전문은행]
은행은 언제 갈 수 있나요? 점심시간이나 휴가내고
--> 사실, 정말 이상한 것이었는데 이상하지 않게 길들여진 것이다.
--> 이렇게 현재 매우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의 불편함을 잘 관찰해야 하는 듯
— 내 손안의 편안함, 익숙함
— 캐릭터 상품화
핑크앱 설치 - 유병재 카드
카카오 OTP
—> 기술의 발달에 따라 소비자들이 편함을 경험하고 이를 은행에도 동일하게 요구 --> 기존의 은행이 변화
—> 통장만드는 시간, 적금드는 시간 매우 단축
최근,
추진 중
#3. 간편 투자
P2P 펀딩 = 디지털 사채
- 은행을 배제한 상태에서 돈이 필요한 두 개인을 연결하는 플랫폼
2008년 금융위기 후 돈을 안 빌려주니, IT회사들이 돈을 모아서 빌려주던 것이 P2P투자의 시초(랜딩클럽, 소피, 온덱)
국내 업체: 어니스트 펀드, 8퍼센트, 펀다
문제점: 사기사건, 도산 등의 문제
보완책: 은행과 P2P가 손을 잡음
알리페이 — 집의 현금을 들고오면 투자를 해준다는 서비스
--> 카카오페이 투자는 다소 위험하다 — 카카오페이가 직접하는 게 아니라, 피플펀드에 있는 상품을 끌어다 쓰는 것이라서
[크라우드 펀딩]
— 와디즈: 채권 투자
위험하지만 소액(5만원)으로 한 번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내 돈이 들어가야 메커니즘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음
#4. 자산관리
— 뱅크샐러드: 데이터 공유로 금융빗장이 해제되어 가능한 서비스
— 연금조회 서비스
— 금융 주치의(좋은 브랜딩이라고 생각)
대부분의 핀테크 기술은, 테크 회사의 기술 개발 —> 금융업이 따라가는 추세를 따른다
QR
인터넷전문은행
소액투자
[느낀점]
편함이 리스크를 넘어선 시대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점점 더 빠르고 편한 것을 추구한다.
그 와중에 아날로그, 레트로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IT기업의 브랜딩을 해보고 싶은 이유가 떠올랐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은 날, 사람들은 알파고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인류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상상을 하는 기사가 범람했다.
오로지,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내 친구만 평온했다.
나는 이러한 시대에 브랜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브랜드 마케터들이 할 일이 많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플랫폼, 새로운 그 무언가가 나올 때마다 그 브랜드의 생명을 넣어줘야 한다.
뱅크샐러드가 '금융 주치의'를 표방했다는 점은 그래서 의의가 있다.
'금융주치의'는
'은행가서 돈 많은 투자자와 비교당하지 마세요. 이제 제가 오로지 당신을 위한 금융관리를 해드릴게요' 라는 브랜드 메시지와
이 브랜드를 썼을 때 기대되는 효용이 담겨 있는 좋은 포지셔닝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기술이 세상을 이끈다면, 그것이 불가역적이라면
그리고 그 기술을 사람이 쓰는 것이 확실하다면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마케터라면
기술도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