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근로자의 날이어서 강습이 없었고, 오늘이 5월의 실질적인 첫 강습날이다.

오리발을 신는 날이다.

 

선생님은 오늘 발차기 훈련을 시키려고 작정을 하신 것 같았다.

준비운동이 끝나고 가볍게 자유형으로 200m를 돌고,

그 이후로 지옥의 발차기 시간이었다.

자유형, 배영, 접영킥, 사이드킥, 잠영까지 그냥 모든 영법의 발차기를

50분 내내 했다.

 

오늘 처음으로

선생님께 진심을 담아

'죽을 것 같아요, 살려주세요' 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씩 웃으시면서

"Max로 끌어올려야 해요 ^^ 준비... GO!"

"ㅇ ㅏ..."

 

힘을 빼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니라,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다리는 혹사당했다.

몸이 무거워지니까 숨도 안 쉬어지고, 오늘 코랑 입으로 물도 많이 마셨다.

수업이 끝나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차기 연습을 싫어한다.

1. 힘들고

2. 재미없고

3. 앞으로 안 나가고

4. 뒷사람 눈치보이고

등등의 이유가 있다.

나 역시 위의 이유로 발차기 연습을 안 한지 꽤 오래 됐다.

그러다보니 상체 운동만 하게 되고, 상체는 발달하지만, 하체 근육은 성장을 멈추는 것이다.

 

하기 싫은 것이라도 꾸준히 해야하는 마음이 생겨야할텐데...

 

그래서 앞으로 수업이 끝나고 킥판 잡고 자유형 발차기를 100m라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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