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근로자의 날이어서 강습이 없었고, 오늘이 5월의 실질적인 첫 강습날이다.

오리발을 신는 날이다.

 

선생님은 오늘 발차기 훈련을 시키려고 작정을 하신 것 같았다.

준비운동이 끝나고 가볍게 자유형으로 200m를 돌고,

그 이후로 지옥의 발차기 시간이었다.

자유형, 배영, 접영킥, 사이드킥, 잠영까지 그냥 모든 영법의 발차기를

50분 내내 했다.

 

오늘 처음으로

선생님께 진심을 담아

'죽을 것 같아요, 살려주세요' 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씩 웃으시면서

"Max로 끌어올려야 해요 ^^ 준비... GO!"

"ㅇ ㅏ..."

 

힘을 빼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니라,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다리는 혹사당했다.

몸이 무거워지니까 숨도 안 쉬어지고, 오늘 코랑 입으로 물도 많이 마셨다.

수업이 끝나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차기 연습을 싫어한다.

1. 힘들고

2. 재미없고

3. 앞으로 안 나가고

4. 뒷사람 눈치보이고

등등의 이유가 있다.

나 역시 위의 이유로 발차기 연습을 안 한지 꽤 오래 됐다.

그러다보니 상체 운동만 하게 되고, 상체는 발달하지만, 하체 근육은 성장을 멈추는 것이다.

 

하기 싫은 것이라도 꾸준히 해야하는 마음이 생겨야할텐데...

 

그래서 앞으로 수업이 끝나고 킥판 잡고 자유형 발차기를 100m라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블로그는 꾸준함이라는데 역시 꾸준한 것이 제일 어렵다.

그래도 영원히 방치하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살려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다시 수영일기를 쓴다.

 

그동안 수영장에는 몇몇 변화가 있었다.

넘쳐나는 7시 수강생을 위해 레일을 더 나누어서 간격이 좁아졌다. 접영 스트로크를 하는 팔이 선생님을 (말 그대로) 갈기는 일도 왕왕 있었다.

또, 연수반 회원님들의 컴플레인으로, 연수반만 가르치시는 선생님이 새로 오셨다. 그전까지는 상급반 선생님이 연수반 선생님을 겸했다. 그러니 강습의 집중도와 질이 낮아질 수밖에...

 

새로 오신 선생님은 무작정 도는 뺑뺑이를 지양하신다.

각각에 몸에 나쁜 습관이 하나둘씩 배어 있는데, 이것을 조금만 교정하면 더 수월하게 수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1.

그제와 오늘 접영 교정을 했다. 천천히 레일을 돌게 하면서 한 명 한 명 자세를 잡아주셔서 좋았다.

뭔가 나도 자세 교정을 받으려고 열심히 레일을 돌았다.

 

드디어 선생님의 피드백 시간...

 

"회원님, 수영은 어디로 가려고 하나요?

"앞으로 가려고 합니다."

"그러면 접영도 앞으로 가야겠죠?"

"네."

"근데 왜 위로만 솟구치세요? 접영도 앞으로 나가는 영법입니다. 위로 너무 솟구치려고 하면 허리에 힘이 과하게 들어가고, 힘이 과하게 들어가면 접영은 허리에 무리가 바로 와요. 그래서 허리가 나가는(디스크가 오는) 겁니다. 힘을 빼고, 앞에 아주 작은 바위가 있어서 그 위로 부드럽게 지나간다고 생각하세요."

"오..."

 

수영과 관련된 유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해외 휴양지에 갔을 때 접영하는 사람이 있으면 거의 한국인이다.' 접영은 확실히 멋있는 영법이다. 파워풀해 보이기도 하고, 제대로만 한다면 크롤보다 빠르다고 한다.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르는 법. 그 멋짐을 동경하면서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팔딱거렸다가 허리가 나가버리는 것이다. 딴 건 모르겠고 역시 수영의 기본은 힘 빼기다.

 

역시 수영의 기본은 힘 빼기다.

 

확실히 그제의 피드백을 생각하면서, 스무스하게 접영을 하니까 힘도 덜 들어가고 자연스러워지는 게 느껴졌다. 늘 지인들에게 강조하지만 수영의 기본은 힘 빼기다.

 


2.

오늘의 마지막 몸풀기 운동으로 자유형 200m를 돌았다. 내 팔 폼이 이상했는지 연수반 몇몇 분이 수업 끝나고 팔 동작을 지적해주셨다. 어깨는 잘 돌아가는데, 손을 막판에 과하게 비튼다는 것이었다. 그랬구나. 나는 그 피드백을 생각하면서 한 바퀴 더 돌았다. 큰 변화가 없다고 하셨다.

 

그 광경을 은근히 보고 계시던 선생님이

"왜 잘하고 있는 친구한테 그러세요 ㅋㅋㅋㅋㅋ"

라고 커버를 쳐주셨다.

"아니!! 저 아저씨 따라 하지 말라곸ㅋㅋㅋㅋㅋ"

"아 그러셨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위기가 유쾌해졌다. 선생님은 회원분들과 하하호호 대화를 잠깐 나누셨다.

잠시 후, 내 옆으로 오셔서 조용히 나에게만 들릴 정도로 한 말씀 흘리셨다.

 

"회원님, 본인만의 스타일을 만드세요."

"오... 네."

 

초보는 일단 선생님이 보여주시는 동작을 최대한 따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게 모든 것의 기본 뼈대를 이루기 때문이다. 점점 실력을 쌓으면서, 그 위에 살을 붙여나갈 때 완성은 이루어진다. 기본기를 배워서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올랐다면, 나만의 변주를 하는 것이 좋겠다. 수영을 예로 들면, 내가 손을 좀 회전하기로서니 수영의 진행 속도나 내 건강에 무리가 없다면 그냥 해도 되는 것 아닐까. 그것이 어쩌면 나만의 고유한 영법이 될 수도. 많은 예술가나 작가들도 습작 시절에 많은 모방을 한다. 동경하는 작가의 작품을 필사하고, 따라 그리는 등 최대한 나의 롤모델과 같아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 변주를 시작한다. '나만의 것'을 찾기 위한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럴 때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전무했던 '나만의 것'을 찾을 수 있으리라.

 

"회원님, 본인만의 스타일을 만드세요."

 

여러모로 인사이트를 많이 주는 선생님이다.

그리고 매우 잘 가르쳐주신다.

 

정석적인 동작을 먼저 보여주시고, 우리가 잘하는 실수를 재현해서 보여주신다. 실수의 재현이 조롱이나, '내가 이렇게 잘해~'라는 교만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거울 역할을 하는 느낌이 든다. 선생님의 재현을 보고 터져 나오는 웃음 덕분에 수업은 더 부드럽게 흘러간다.

 

역시 세상 모든 것에는 배울 게 있는 것 같다.

배움의 자세를 잃지만 않는다면, 모든 것이 나의 스승이 될 수도!

#1.

지난 월요일, 신나게 수영을 했다. 평소보다 좀 더 신난 것은 새 수영복을 입었기 때문이다. 작은 유니콘이 무지개 빛을 발하면서 날아다니는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하늘을 가르는 유니콘처럼 나는 물살을 갈랐다. 귀에 들어오는 물도 짜증 나지 않았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유니콘처럼 고개를 터는데...

 

저 영롱한 유니콘이 보이는가...

뿌득!

(이라는 소리가 난 건 아니고, 느낌이 그랬다.)

 

근육에 입이 달렸다면, 근육은 이렇게 비명을 질렀을 것 같다. “뿌득!”

왼쪽 승모근이 전기충격을 받은 것처럼 찌릿찌릿거렸고 굳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목이 잘 움직이지 않아서 당황했다. 사실 그 순간 목이나 어깨가 심하게 다친 건가!라는 생각보다는, 헐 수영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더 앞섰다. 누가 보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인 줄..

 

 

#2.

하루정도 나으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이틀이 지나도 어깨는 뻐근했고, 목을 돌릴 때마다 목, 승모근, 등 근육이 당겼다. 결국 하숙집 할머님이 추천해주신 한의원에 갔다. 의사선생님은 내 증상을 들으시더니, 인자하신 얼굴로 설명을 하기 시작하셨다.

 

“경추와 ~ (뒷 내용은 다 까먹음)”

 

그니까 요약하면 고개를 너무 세게 털어서 뼈가 순간적으로 어긋난 것이다. 담이 걸렸다고 보면 되고, 디스크 초기로 봐도 무방하다고 한다. 평소에 자세도 안 좋아서 더 무리가 갔을 테니, 침 맞고 물리 치료 받고 거북목 교정 스트레칭도 하고 올바르게 앉을 것을 주문하셨다. 많기도 하여라. 지금 좀 고생해야 나중에 디스크 안 온다는 말씀에 나는 예수를 만난 환자처럼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3.

말 나온김에 추나요법도 받아보기로 했다. 의료보험처리가 되어서 더 저렴해졌고, 척추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에 나는 별 이견없이 그러자고 했고, 침대처럼 생긴 기계 위에 누웠다. 선생님이 버튼을 누르자, 기계는 내 목과 허리를 쭈~~~욱 늘리기 시작했다. 기계는 내 허리를 쭉 늘린 상태에서 상체를 좌우로 움직이게 했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가 생각났다. 지나가던 행인을 붙잡아서 침대보다 키가 크면 다리를 잘라버리고, 침대보다 키가 작으면 늘려서 죽였던 그리스의 사이코패스... 결국 그는 테세우스한테 똑같은 방법으로 죽었다. 역시 아전인수의 결말은 좋지가 않다. 추나요법을 받으면서 프로크루스테스를 생각하니까 이 침대에 누울 때마다 뭔가 기분이 요상했다.

 

프로크루스테스(오른쪽)의 침대

 

치료가 끝나고 선생님께, “저 수영은 언제쯤...”이라 여쭤보았다. “당분간은 쉬세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 이토록 슬플 수가... 당분간이라는 추상적인 말 속에 과연 며칠의 기간이 들어가 있는 것일까. 그 막연함과 애매모호함이 날 더 힘들게 했다. 기약이 없는 약속이 주는 희망은 오히려 절망적이다. 언제든 희망이 절망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물론, 역도 가능하다.

 

#4.

수영을 일주일 쉬니까, 삶은 보란 듯이 무너졌다. 일단 게을러지기 시작했다. 매일 9시를 넘겨 일어났고, 아침을 먹지 않기 시작했다. 아침을 먹지 않고, 운동을 하지 않으니 뭔가 허한 마음에 편의점에서 사 먹는 간식이 많아졌다. 빵, 삼각김밥, 우유, 사이다 등 시나브로 주전부리가 늘기 시작했다. 아마 다시 수영장에서 몸무게를 재면 2kg는 쪄있지 않을까.

 

다시 수영을 할 날을 고대한다. 무너진 삶을 다시 쌓아 올리기 위해서는 수영이 필요하다. 꼭 수영이 아니어도 좋지만, 수영이면 좋겠다.

이 절실함으로 다시 수영을 시작하면 결석하지 말고 매일매일 열심히 해야지.

 

사소한 것을 매일 반복하는 힘이 곧 꾸준함으로 이어지고,

꾸준한 것에서 위대한 것이 만들어진다는 믿음을 잃지 말자.

 

마치,

물에 뜨지도 못하던 내가

접영을 하게 된 것처럼-


오늘은 일요일.

원래는 수영을 쉬는 날이지만,

오늘은 수영가방을 들고 서울대 포스코스포츠 센터로 갔다.



배럴 생존 수영 캠페인 배럴 SOS에 참가하기 위해서!



생존수영이란

물에서 자신 스스로 뜨기, 이동이 가능하고,

물에 빠지지 않고 숨 쉴 수 있는 상태를 확보할 수 있어 생존할 수 있는 기초 수영법




<배럴 생존 수영 캠페인, 배럴 SOS(Save OurSelves)>는

수영복 브랜드 배럴에서 한국생존수영협회와 하는 생존수영 캠페인이다.


참가비 만원을 내면 생존수영을 배울 수 있다.

참가비 일체는 수영 유망주의 장학금으로 쓰인다고 한다.


세월호 사건도 있고, 매 해 여름마다 수상 안전 사고 소식이 일어난다.

세월호 사건 이후 생존수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아직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생존수영 교육은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더 많은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꼭 가르쳤으면 좋겠다.



몸을 씻고 배럴에서 나눠준 수모를 쓰고 수영장에 들어갔다.

채광이 좋은 수영장이었다.



1. 물 적응하기

물에 적응하는 연습을 했다.

물 속에서 천천히 걸어가면서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함이다.


물 걷기(?)가 끝나고 발차기를 했다.

그래도 어느정도 수영을 해서 발차기 만만할 줄 알았는데,

역시 인간의 몸은 나약했다. ㅜㅜ

이내 모두들 헥헥 거렸다.

 


2. 호흡하기

그리고 생존수영용 호흡법을 배웠다.

영법 수영을 할 때는 '음파'로 호흡을 배운다. 음~하면서 코로 숨을 내쉬고, 파!하면서 산소를 마시는 것이다.

하지만 생존수영은 '음파하'로 호흡을 한다.

음~ 하면서 코로 숨을 내쉬고, 파! 하면서 입을 열고 하아! 하면서 산소를 마시는 것이다.

생존수영은 스피드가 중요하기 때문에 호흡을 하는 행위도 기록에 영향을 미친다.

호흡이 필요할 때 잠깐 물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음파'라는 간결한 동작을 하는 반면

생존수영은 생존이 목적이기에 최대한 많은 산소를 마시기 위해 '하'를 추가한 것 같다.


보빙이라는 이동 방법을 배웠다.

물에서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호흡도 하고, 내 위치도 알릴 수 있는 생존 방법이다.

근데 수심이 깊으면 당황할 것 같기도...




3. 구명조끼 입기


오늘의 핵심 교육은 구명조끼 입기였다.

구명조끼는 그냥 입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생명끈이라는 것이 있다.

구명조끼가 위로 빠지지 않도록 가랑이 사이를 지나는 두 개의 끈을 생명끈이라고 한다.

구명조끼를 입을 때는 꼭 생명끈을 확인하자.


쉬는 시간 끝나고 구명조끼 빨리 입기 대회(?)를 했다.

나는 우리 조에서 1등 해서 배럴 스위머즈 키트를 받았다.ㅎㅎ

수영장 락스 성분으로부터 피부와 모발을 보호할 수 있는

수영인에게 최적화된 세면도구 및 화장품이다.




물 위에서 구명조끼 입는 방법도 배우고

사람들과 팔짱을 끼고 물 위에서 함께 떠있는 것도 연습했다.

사람들과 붙어서 떠있으면 수색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체온 유지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4. 마무리




영법 수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존 수영이 아닐까.

유사시에 내 한 몸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이러한 생존수영을 쓰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겠다.



(쉬는 시간에 인증샷 하나 찍어봤다)


(교육이 끝나면 수료증을 준다)



참고) 생존수영 교육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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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소서를 쓰느라 수영을 스킵했다.

수영이 진짜 몸에 들러붙어(?) 버려서

하루라도 빠지면 몸이 이상하다.

마치.. 흐물흐물한 해면체가 되어서

무기력하고 축 처지는 느낌.


그래서 어제 못 간 것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안고 7시에 맞춰서 갔다.

토요일 아침은 사람이 없지 않을까..

그래도 5일 내내 아침에 나오는데, 주말은 다들 주무시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여지없이 틀렸다.


아침에 보던 익숙한 분들이

유유하게 레인을 돌고 계셨다.

아 이게 정말 '루틴'인가!


오늘의 인트로쏭

: 이한철 - 슈퍼스타 


힘이 들 때, 지칠 때 들으면 좋은 노래다.

한없이 무기력하고 앞날이 걱정될 때 들으면 약간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괜찮아! 잘 될 거야~" 가 킬링포인트!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도록 한다.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고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으니까!


오늘의 운동

- 킥판 잡고 자유형 발차기 50M (워밍업)

- 자유형 50M X 8

- 풀부이 끼고 자유형 팔 돌리기 50M X 8

- 자유형 50M X 8

- 풀부이 끼고 자유형 팔 돌리기 50M X 8

- 평영 50M X 4


어제의 반성을 담아서 빡세게 굴렸다.

팔이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물잡기 연습을 했다.

물을 잡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만화 드래곤볼의 주인공들처럼 에네르기파를 쏘는 느낌

실제로 물을 제대로 잡으면 무릎에 에네르기파(?)가 느껴진다.


접영 연습을 안 하는 것 같다.

수영 프로그램도 웹서핑해서 제대로 짜봐야겠다.


나는 한 시간만 해도 헥헥 거리는데

대체 사람들은 어떻게 2시간 동안 km단위로 수영을 하는 걸까.

(혹시 비결은 애플워치..?)

장거리 연습에 대한 갈증도 솟아오른다!


목요일, 금요일은 '오리발의 날'이다.

롱핀은 발목에 무리가 너무 가서 안 신고 있다.

사실 롱핀이 쭉쭉 나가서 장거리 연습할 때는 좋은데

발목이 욱신거리는 것이 문제다.

휴 그때 발목만 안 다쳤어도 마라톤도 하고 있었을 테고,

용기 좀 보태면 트라이애슬론까지 했을 텐데.

무튼 발목 큰일 날까봐 아예 롱핀 안 신는 쫄보가 나야 나.


숏핀도 충분히 좋다.

숏핀은 롱핀에 비해서 좀 딱딱한 재질로 만들어서

보통 발목이나 하체 근육을 강화하는 연습을 할 때 쓰인다.

롱핀이 좀 안 맞기 때문에, 나는 숏핀을 들고 갔다.


오늘의 인트로쏭

: EPIK HIGH - 비가 온대 내일도

에픽하이의 신곡이다. 

타이틀곡은 아니지만, 내 귀에 가장 감겼던 노래.

어릴 때 '평화의 날'을 들으면서

학원을 가던 느낌이 떠올랐다.

그때 친구들이랑 나는 에픽하이, 다듀에 무진장 빠져있었지..


오늘의 운동

- 배영 25M X 2

- 자유형 50M X 5

- 접영 발차기 + 평영 50M X 4

- 한 팔 접영 50M X 5

- 자유형 스퍼트 25M X 2 X 5


선생님 가라사대

"목요일 운동량을 늘릴 겁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탄식 소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다들 이내 자기 성찰을 하신다

"그래 우리가 지금까지 너무 수영을 널럴하게 했지.."


목요일에 레인 두 개를 운영해서

하나는 빡센 운동 레인

하나는 영법 교정 레인으로 활용한다고 하셨다.

자기가 모자란 영법 수업을 하면 그 레인에서 운동하면 된다.

내 현주소가 어디인지 궁금하다.

그러려면 대회를 나가야 하는 걸까.

아니면 일단 애플워치를 사야하는 걸까.

이렇게 또 물질을 위한 합리화가 시작되는 건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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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갑자기 편도염이 심해져서

수영을 건너뛰었다.

병원에 갔더니 역시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한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미세먼지 속에

박테리아가 증가한다니까 마스크를 꼭 써야겠다.


그래도 약 먹고 하루 좀 지나니 호전되었다.

수영은 다녀도 좋은데

체온 유지를 잘 하라셨다.

그렇다면 물 속에만 있어야 함.

물이 제일 따뜻하다.

물밖으로 나가면 바로 열이 식는다.



오늘의 인트로쏭

: 데이브레이크 - Urban Life Style



오늘의 운동

- 자유형 물잡기 연습 X 무한(50분)


오늘은 기억할 것도 말고도 없이

한 시간동안 물잡기 연습을 했다.


자유형이 잘 나가려면

킥을 빠르고 유연하고 강하게(요구하는 것도 많다) 차고

팔은 최대한 물을 잡아서 뒤로 확확 밀어줘야 한다.


손목을 뒤로 꺾지 않고

물의 저항을 느끼면서 천천히 움직였다.

물을 훅훅 밀면 몸도 훅훅 나간다.

어깨까지 밀어주면 물에서 미끄러지는 느낌이 나는데

그 기분이 심히 중독적이다.


평소에 풀부이를 다리 사이에 끼고

물잡기 연습을 많이 해서

어렵지는 않았다.


과연 나는 언제쯤 대회 나갈 수 있을까.

일단 스타트부터 제대로 배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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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자소서 시즌이 되니까

몸이 더 무거워진다.

이러다가 심경의 변화가 생기거나

마음이 무거운 일이 생기면

수영을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수영은 내가 해야할 일이라기 보다는

삶의 루틴 중 하나로 들어왔기에

그리고 수영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기에

나는 수영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오늘의 인트로쏭

: 서태지 - Bermuda Triangle

뮤비는 아주 괴기(?)스럽지만

신들린 듯이 연주하는 키보드랑 드럼 형이 압권인 뮤비다.

뮤비 내용은 한 여성이 뱀의 안내를 받아 사과를 먹고 변한다는 성경 모티브 같다.

그리고 뮤비 내용보다 더 중요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이 뮤비 속 여성이 대장과 결혼할 줄.


오늘의 운동

- 기억 안남...


노래는 기억하는데

운동량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 말이 되냐고 ㅠㅠ

기억이 버뮤다에서 실종됐나


진짜 반성해야 한다.

블로그도 체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수영 초기에 수영장 가기 싫어서 침대에 늘러붙던 것을

의지로 극복한 것 처럼

수영일기도 매일 기록하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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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났는데 7시였다.

사실 이때 수영을 가야 하루가 계획에 맞게 움직이는데

토요일이랍시고(너한테 주말과 주중이 무슨 차이가 있냐 ㅠ) 좀 더 자서

8시 반에 출발했다.


9시에는 아쿠아로빅 강연이 있어서 레일이 1개 밖에 없었다.(아 충격...)

게다가 개인 강습까지 하고 있어서 레일 1개가 나름 분주한 상황

하지만 그렇다고 샤워만 하고 집에 갈쏘냐.

수영을 스킵할 수는 없다.


오늘의 인트로쏭

: MBC Sports+ - 공수교대송


어제 일기에 자신만의 계절 플레이리스트가 있다고 말했다.
나에겐 봄을 알리는 봄 캐럴 중에 이 노래가 있다.
즉, 봄은 야구의 계절!! 야구가 온다 온다 온다!!! 하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다.

엠스플 야구 중계 중에 이닝이 종료되어 공격과 수비가 바뀔 때 나오는 노래다.
그 이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선수를 조명하는 카메라 무빙과 노래가 합쳐져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오늘 링크로 걸어놓은 곡은 오리지널곡을 마시따밴드가 Rock version으로 바꾼 노래다.
이 노래만 들으면, 공격을 들어가는 팀의 설렘과 수비를 들어가는 팀의 비장함을 느낄 수 있다.
엠스플 측면에서 참 브랜딩을 잘 한 브랜드 뮤직이다.
락버전 외에도, 현악 4중주 리메이크 버전도 있다. 좋은 시도다. 굳굳.


오늘의 운동

[자유수영]
- 몸풀기 자유형 50M X 4
- 킥판 잡고 자유형 발차기 50M X 4
- 풀부이 다리에 끼고 자유형 팔돌리기 50M X 4
- 자유형 50M X 4
- 2비트 자유형 50M X 4
- 평영 50M X 2


요즘 그냥 근본없이 운동하지 말고, 영법 하나를 집중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일단 자유형부터 공략하자는 마음으로 오늘은 자유형에 집중했다.

킥판 잡고 발차기를 할 때마다 공포의 도가니다.

내 하체가 이렇게 허약했나를 여실히 느끼는 순간이다.

팔돌리기만으로는 200M를 돌아도 별로 지치지 않는데,

다리는 25M만 가도 저릿저릿하다.

기초가 튼튼해야 잘 할 수 있겠지. 결국 발차기를 가능케하는 것은 허벅지의 힘과 코어근육의 힘이겠다.

코어근육이 필요하다!


자유형은 역시 글라이딩을 하면서 어깨를 쭉 밀 때가 기분이 제일 좋다.

물을 타는 이 느낌 때문에 수영을 계속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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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꼭 워터파크를...)



점점 기온이 오르는 게 느껴진다.

너무 추운 날에는 마을버스를 타고 집에 가곤 했는데,

이제는 슬슬 걸어도 춥지 않다. 좀만 더 지나면 여름이 올지도 모르겠다.

올해는 또 얼마나 더울까.

더워도 땀 걱정 안하고 신나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수영이다.

(오늘도 수영 예찬)



오늘의 인트로쏭

: 한효주, 노리플라이 - Don't you know



GMF 2010의 테마곡이었던 노래다.
2010년에는 GMF는 커녕 노리플라이가 뭐예요 라고 묻고 다니던 시절이다.
몇 년 뒤 이 GMF도 알게 되고, 이 노래도 알게 되어서 자주 들었다.

다들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가 있을 것이다.
특히, 계절마다 듣게 되는 자신만의 '벚꽃 엔딩'이 있을텐데,
나에겐 이게 봄 캐럴 중 하나다.
듣다보면 벌써 들판에 꽃이 피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의 운동

[오리발 day]


- 배영 50M X 6

- 평영 50M X 4

- 자유형 스퍼트 50M X 4 (졸라 힘들었음..)

- 배영 50M X 1


오늘은 지각을 한 탓에 운동량이 적었다. 끝나고 조금 더 돌고 갔다.

배영은 좀 조심히 해야하는 게, 팔을 돌리는 과정에서 너무 과하게 돌리면

어깨가 어긋나는 느낌이 난다.

우리가 어릴 때 가지고 놀던 로봇처럼 팔이 수직으로 360도 회전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배영을 할 때 필요이상으로 힘을 주고, 과하게 꺾으면 아마 탈구가 오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관절을 다치거나...


늘 부상을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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